평생직장 아닌 평생직업 추구하라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이석채 KT 사장, 신입사원들에 당부

“요즘 젊은이들의 모든 관심은 ‘직업의 안정성(job stability)’에 있더군요. 하지만 안정성보다는 ‘직업의 안전성(job security)’이 필요합니다.”

이석채(사진) KT 사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5일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서 신입사원 300여 명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사장은 “평생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 개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어떤 직장에서 평생 생활할 게 아니라 나의 직업을 가지고 다른 직장, 해외에 나가서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신입사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대 강의 중 많은 학생이 시사 문제에 무관심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며 “사회의 지도자가 돼야 할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고뇌를 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왜 그러지 않느냐고 꾸짖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KT그룹 신입사원들도 현재 회사는 어렵지만 KT, 산업, 한국 전체를 이끌고 나갈 역할이 있다”며 “내가 지도자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야 직업 안전성도 갖고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인생은 산수(算數)대로 되는 게 아니라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사무관으로 일할 때 1년에 4, 5명만 과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때 사무관이 190명 정도 됐으니 단순 계산을 하면 과장이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는 얘기죠. 하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니 생각보다 빨리 승진을 시켜주더군요.”

이 사장은 고속 승진해 49∼51세의 나이에 농림부 차관, 정통부 장관, 대통령경제수석을 거쳤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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