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국민소득 다시 1만달러대로

  • 입력 2009년 1월 23일 02시 58분


민간硏 “1만7750달러”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은행이 22일 밝혔다. 2007년에 ‘대망의 2만 달러’ 고지를 밟은 지 1년 만에 다시 1만 달러대로 추락한 것이다.

한은은 국민소득이 내려가도 2만 달러 언저리에는 있을 것으로 보지만 민간경제연구소들은 한은의 판단보다 더 떨어졌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연구실 송태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을 1만7750달러로 추산했다. 송 연구위원은 “2008년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에 비해 약 12%(2295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민소득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원-달러 환율의 폭등(원화가치 하락)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달러로 환산한 국민총소득(GNI)을 전체 인구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표시 국민소득은 줄어든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5달러로 높아졌던 2007년의 연간 평균 원-달러 환율은 929원이었지만 지난해 평균 환율은 1102원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995년 1만1432달러로 처음 1만 달러 시대에 들어선 뒤 1998년 735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00년 1만841달러로 1만 달러대에 다시 진입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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