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배당 노려 “바이” 메리트 적은 여름엔 “셀”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외국인 계절별 증시 매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매도세는 계절별로 뚜렷이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체로 연말, 연초 효과가 있는 겨울에서 이듬해 봄까지 매수세를 나타낸 반면 여름과 가을에는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1998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월별 평균 순매입액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에는 외국인들이 월평균 3조298억 원어치를 순매입해 가장 강한 매입세를 보였다. 월별로는 1월 4조8179억 원, 2월 4조2838억 원 등의 순매입을 나타냈다.

겨울에 이어 봄(3∼5월)에도 월평균 7715억 원을 순매입했다.

그러나 8월 12조9996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여름(6∼8월)에는 ‘셀 코리아’를 지속했다. 9∼11월 가을철에도 월평균 4조711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유독 겨울철에 강한 매수세를 보인 데 대해 연말 및 연초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외국인이 연말 배당투자를 중시하는 데다 한 해 간의 대차거래 청산,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 금융위기 진정 국면에 연말 효과까지 더해져 외국인의 겨울철 ‘바이 코리아’ 현상은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10월(4조6035억 원), 11월(1조6541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12월에는 24일까지 693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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