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포 국내 주식 투자 ‘밀물’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6분


금융위기로 국내 주식이 폭락하고 달러당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 교포들의 국내 증시 투자가 늘고 있다. 기업 가치에 비해 떨어진 주식을 사들여 매매차익을 얻고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교포 계좌가 최근 한 달 사이 20개 이상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 3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증권 측은 “교포 계좌 분류를 따로 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로 분류되는 계좌는 대부분 해외 교포 자금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에도 지난달 103개 계좌가 달러로 개설됐다. 3월에 99개 계좌, 6월에 94개 계좌, 9월에 93개 계좌가 개설된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뚜렷하다. 달러 계좌에는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는 외국인 계좌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해외 교포 계좌로 볼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이달 들어 서울 강남지역의 한 지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교포 두 명이 계좌를 만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해외 교포들 사이에 ‘지금이 한국 주식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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