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주가변동 커져 원화 환율 당분간 오를듯”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진국 주가의 변동성이 크면 한국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 절하(切下)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선진국 주가변동성과 신흥시장국 환율’이란 보고서에서 “주가가 급변하면 국내 자산 간 자금 흐름뿐 아니라 국가 간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주어 환율이 변동한다”며 “선진국의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화돼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신흥국의 통화가 절하된다”고 밝혔다.

2001∼2007년 동아시아 주요국 통화를 대상으로 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가 5%포인트 상승할 경우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아시아 5개국의 통화는 0.15∼0.4%포인트 절하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가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 투자자의 불안심리 확산 등을 통해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선진국의 주가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이는 신흥국에서 증권시장에 자금 유입 감소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현재의 신흥국 통화 절하 추세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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