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건설투자 증가율 사실상 ‘0’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1∼9월 작년比 0.4%↑… 7년만에 최저

한국의 설비 및 건설 투자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1∼9월 설비·건설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2001년 같은 기간(―2.9%)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작년 1∼9월 증가율은 4.4%였다.

이에 따라 올해의 연간 설비·건설 투자 증가율이 7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월 설비 부문의 투자 증가율은 2.3%에 그쳐 작년 동기(8.0%)보다 크게 줄었다.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1.1%가 감소해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액도 올해 9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33.4% 줄었다. 2003년 3월(46.6%)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또 9월 중 민간 제조업의 국내기계 수주액은 작년 동월 대비 53.3% 감소해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7년 6월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9월 중 건설 수주액도 작년 9월보다 40.4% 줄었다. 공공부문은 7.8% 늘었지만 민간부문은 59.9%나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선행지표인 국내기계 수주액이나 건설 수주액이 줄어들면 설비, 건설 투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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