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계기업도 ‘감원 태풍’

  • 입력 2008년 11월 12일 02시 56분


골드만삭스 서울지사 10% 내보내

UBS 서울지점 구조조정 진행 중

한국 씨티 “조만간 희망퇴직 접수”

금융위기로 미국에 대규모 감원 폭풍이 불면서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금융사도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염되면서 DHL 야후 등 일반 기업의 구조조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본사에서 ‘전 세계 10% 인력 감축’을 발표함에 따라 서울지사에서도 지난주까지 인원의 10%를 내보냈다. 전 세계 골드만삭스 지사에 근무하는 인원은 약 3만2000명.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애널리스트 구조조정을 하면서 20개 종목에 대한 보고서 발간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최근 올해 말까지 약 2000명을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UBS 서울지점은 “본사 지침에 맞춰 서울지점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고, 공석(空席)이 생기면 충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UBS 서울지점은 ‘비행시간 5시간 이내의 거리는 전 임직원이 이코노미석을 탄다’ 등 본사의 경영합리화 방침도 지키고 있다.

씨티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2만3000여 명 규모의 감원을 진행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한국에서는 노조와 합의를 통해 조만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인원 감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본사에서는 감원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국내에 본격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은 외국계 기업들은 본사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전 세계적으로 올해 말까지 10%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야후의 한국지사인 야후코리아는 “아직까지는 본사에서 인력 감축 지시가 없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