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채널 뚫어라” 재계 분주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손경식 상의 회장 ‘워싱턴 G20’통해 유대강화 계획

전경련-무역협회 간담회 마련… KOTRA는 정보수집

국내 경제계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버락 오바마 당선인 측과의 채널 확보 및 유대 강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현지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다음 달 초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대사관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인의 경제정책이 국내 산업에 가져올 득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도 할 계획이다.

또 한국무역협회는 14일 풍산그룹과 함께 미국 민주당 출신인 앨 고어 전 부통령을 초청해 연설을 듣고 미 민주당 인사와 교분을 쌓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본보 6일자 B2면 참조

▶ 무역협회, 고어 초청 美민주당과 ‘스킨십’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당장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체류 중인 미국 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해 한미 FTA가 조기 비준되도록 힘쓸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미 무역대표부(USTR) 출신으로 한미 FTA 협상에도 참가한 제이 아이젠스타트 변호사를 초청해 ‘미국 차기 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국내 대기업의 통상 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18일에는 미국 정가의 컨설팅업체인 스톤브리지의 찰스 프린스, 워런 루드먼 공동 회장과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안보자문 보좌관을 지낸 새뮤얼 버거 씨 등을 초청해 ‘금융위기와 미국 차기 정부의 정책’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KOTRA는 미 대선이 끝난 뒤 각계의 요청으로 현지 코리아비즈니스센터(옛 무역관)를 총동원해 미국 민주당 관련 정보 축적에 나섰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오바마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에 대비해 미국 현장 경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오바마 정부가 자국(自國)의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새 정부가 연간 수입 20만 달러 이하 소득 계층에 대해 세금을 절감하는 등 누진세 강화정책을 계획하고 있어 중소형차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 부양책과 이에 따른 시장 상황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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