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국제적 감독시스템 필요”

  • 입력 2008년 11월 4일 02시 54분


허리핑 베이징사범大 박사 “달러화 위상에 변화 올 것”

“리먼브러더스 같은 회사는 그 영향이 전 세계에 미치는데 감독하는 국가가 미국뿐이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금융 시장에 대한 국제적인 감독 체계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금융전문가인 중국 베이징(北京)사범대 경제 및 공상관리학원 허리핑(賀力平·사진) 박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과제에 대해 지난달 31일 사범대 교정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허 박사는 표현은 완곡했지만 미국 및 달러 주도의 금융체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달러화의 위상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과 기업, 개별 국가의 판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결정되어야 하며 정치적으로 결정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위기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허 박사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앞으로 내수 확대를 통해 중국의 성장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기여할 여지가 많다는 것. 그는 중국의 도시화 비율이 50%에 불과해 도시화 비율이 높아지면 엄청난 규모로 내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박사는 “중국은 도로나 철도 발전 등 기초시설이 낙후해 이 분야의 신설 및 개·보수 투자 수요가 무궁무진한 데다 도시 주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거대한 소비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며 “중국은 장기적으로 내수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대책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잇단 조치를 내놓았지만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은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며 “효과는 천천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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