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가을향기’에 취한다…가정에서 즐기는 에스프레소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그윽한 커피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설탕과 크림을 듬뿍 넣은 ‘다방식’ 인스턴트 커피 말고 집에서 직접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로 가을의 향기를 느껴보면 어떨까. ‘천 번의 키스보다 달콤한 커피는 입으로 마시는 보석’이라고 노래하는 ‘바흐의 커피칸타타’를 들으며….

○ 혼수 1순위 에스프레소 머신

‘빠르다’는 뜻의 이탈리아어인 에스프레소는 한마디로 강하게 볶은 커피를 곱게 분쇄해 고압의 물로 짧은 시간 내에 추출한 커피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에 길들여진 커피 애호가들이 최근에는 집에서도 다크 초콜릿처럼 진한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예비 신혼부부들의 혼수품목 1위에 오를 만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델롱기, 일렉트로룩스, 브리엘, 유라, 크룹스, 네스프레소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원두를 갈아주고 카푸치노나 카페라테에 넣을 수 있는 우유거품을 만들어주는 스팀기능까지 갖춘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100만 원대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게 단점.

커피를 분쇄해 한 잔 분량으로 진공 포장한 캡슐을 넣어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다. 세척할 필요가 없고 가격도 30만∼40만 원대로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편이다. 그 대신 개당 600∼700원인 캡슐을 사야 한다.

○ 나만의 에스프레소 한 잔!

고가(高價)의 에스프레소 머신이 부담된다면 수동으로 조작하는 커피도구로 나만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다.

모카 포트가 최근 각광받는 아이템. 위아래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강철 주전자로 포트 아래쪽에 찬물을 넣고 필터바구니에 에스프레소용으로 분쇄한 가는 커피 가루를 가득 담아 스푼으로 다진 다음 위쪽 주전자를 돌려 잠그고 가열하면 된다.

물이 끓어 증기가 오르는 소리가 들리면 주전자 위쪽으로 검정색에 가까운 커피가 차오른다. 멋스러운 외관 때문에 부엌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쓸 수 있어 인기다.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이나 온라인 몰에서 4만∼5만 원대에 살 수 있다.

좀 더 진한 맛의 에스프레소를 원한다면 커피 프레스를 이용해 볼 것. 유리컵 모양의 기구에 커피 가루와 뜨거운 물을 넣고 프레스 기구로 누르면서 찌꺼기는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구다. 커피의 풍부한 맛이 살아있는 커피 오일을 걸러내지 않아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커피프레스는 2만 원대부터.

커피 기구에 따라 사용되는 커피 원두의 굵기도 달라진다. 에스프레소 머신, 드립형 커피메이커, 모카 포트, 커피 프레스의 순으로 커피 굵기가 굵어진다. 스타벅스에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커피 기계에 맞게 원두를 무료로 갈아준다.

○ 커피 교실에서 나만의 커피를 찾아 보세요

몇몇 커피전문점에서는 홈페이지나 매장에서 신청을 받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원두 고르는 법과 라테아트 따라하기 등을 가르치는 커피 교실을 운영 중이다. 좀 더 깊고 진한 나만의 커피를 찾고 싶다면 커피 교실을 적극 활용해도 좋을 듯. 스타벅스는 10월 한 달간 베스트셀러 작가와 함께하는 커피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에서는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지역에 한해 월 10kg(25만 원 상당) 이상의 커피 원두를 구매하면 무료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대여해준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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