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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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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한 한국 시장에서 기업을 키우는 것은 매우 힘든 훈련 과정이었지만 복잡한 국가나 조직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 릴리의 마케팅 및 영업담당 브라이스 카미니(57·사진) 부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릴리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에서 근무한 3년간은 어느 국가에서의 경험보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75년 릴리의 뉴질랜드 지역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릴리의 전신인 ‘대웅릴리’의 사장을 지냈다. 그 후 일본 지사장 등을 거쳐 현재 수석부회장의 위치까지 올랐다.
그는 “한국 정부의 건강보험급여 체계와 약물의 유통 경로가 많이 얽혀 있어 처음에는 업무가 대단히 힘들었다”며 “제품을 의사에게 판매하는 것에서부터 생소한 한국 문화 위에 세워진 복잡한 유통망을 이해하고 난 뒤에는 다른 국가의 시장이나 조직 관리가 훨씬 쉽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카미니 부회장 이후에도 7명의 외국인이 한국 지사장을 거쳐 미국 본사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좀 더 넓은 지역을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했다. 릴리 임원들에게 한국은 글로벌 리더로 커가기 위한 기회의 장소인 셈이다.
한국 제약시장의 미래에 대해 그는 “기술 수준이 매우 높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릴리 본사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는 현재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20년 전에 비해 현재 한국 인재들은 뛰어난 글로벌 리더의 역량을 갖췄다”며 한국 릴리에 입사한 후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6명을 소개했다. 그들은 릴리 아시아 지역 품질관리 총책임자, 아시아 총괄 IT본부장 등 주요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