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LG “I T 신대륙 잡아라”

  • 입력 2008년 9월 24일 03시 06분


삼성 휴대전화 점유율 20% 돌파… 노키아 맹추격

LG 5개국서 LCD - TV 판매 1위로… 시장 급성장

《신(新)시장으로 급부상한 중동·아프리카(중아) 지역에 ‘코리안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핀란드 노키아의 독무대였던 이 지역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급성장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이집트 등 일부 국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 휴대전화 ‘노다지’ 시장

2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 휴대전화는 2004년 6억6000만 대에서 올해 12억2600만 대로 8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중동은 2540만 대에서 7830만 대, 아프리카는 2710만 대에서 8080만 대로 각각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는 이 시장에서 40달러(약 4만5600원) 안팎의 저가 상품으로 60∼70%를 독식하며 ‘떼돈’을 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아총괄 담당인 서치원 상무는 “세계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올해 7월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주요 12개국 기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최대 시장인 남아프리아공화국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14.6%에서 올 7월 29.0%로 껑충 뛰었고, 모로코에서도 25.3%로 높아져 1위인 노키아(29.9%)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중아 지역은 유선 인프라가 좋지 않아 무선 통신기기의 필요성이 큰 데다 이동통신 가입률이 지난해 기준으로 중동 32%, 아프리카 25%에 그쳐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지역 총괄법인을 포함해 중동과 아프리카에 4개 법인, 9개 지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 인력은 2006년 대비 50%가량 늘었고, 중동에서도 20% 이상 충원됐다.

삼성전자 두바이법인 관계자는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휴대전화는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고 있다”며 “노키아의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120달러대의 중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 TV도 ‘코리안 파워’

LG전자는 TV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23일 중동과 아프리카 5개국에서 6, 7월 LCD TV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집계 결과 LG전자의 LCD TV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에서 이 기간 시장점유율 31%, 21%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스칼렛 TV가 출시된 5월 이후 신문 및 방송 광고, 유통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상반기(1∼6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LCD TV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LCD사업부장인 권희원 부사장은 “평판 TV로의 교체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스칼렛 캠페인’을 통해 LG가 TV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