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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21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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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해외 부동산을 좋아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유명 연예인들이 해외 부동산을 새로운 투자처로 삼고 있어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탤런트 고현정(37) 씨는 올 상반기 필리핀 보니파시오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다.
7억 원 상당의 이 콘도미니엄은 방 세 개에 최고급 주방이 딸려 있는 약 331m²(100평) 규모다. 5성급 호텔에 준하는 고급마감재와 통유리 건물이 특징이다.
고 씨는 지인의 조언을 받아 직접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고 씨의 투자 사실이 알려진 최근 한 달 사이 은행 PB센터와 해외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문의 전화가 100통 가까이나 걸려왔다.
업체 관계자는 “문의자는 주로 동남아나 미주 지역에 이미 한두 채의 해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라며 “강남, 서초, 송파 거주자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권상우(32) 씨가 지난해 호주의 해변휴양도시 골드코스트에 17억 원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사실도 최근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각종 포털사이트에 ‘권상우 골드코스트’ 등이 인기 검색어로 오르면서 해외 부동산 업체에 이 지역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업계에선 ‘권상우 효과’라는 말도 생겼다.
특히 권 씨가 이미 2년 전부터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지자 연예인의 정보력이 전문가 못지않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골드코스트는 최근 세계적 금융기관들의 입점 준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5% 이하로 떨어지는 이르는 등 투자 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올해 3월부터다.
이 밖에도 영화배우 김윤진(35), 장동건(36) 씨는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10억 원 상당의 호텔식 레지던스를 구입했다. 할리우드 활동을 위한 주거지 마련이 주 목적이지만 최근 경매에서 ‘1+1 이벤트’(한 채를 사면 한 채를 얹어주는 이벤트)가 있을 정도로 급락한 미 부동산 시장의 투자지로서 매력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해외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루티즈코리아의 차정석 팀장은 “해외 부동산 투자는 사기 같은 위험요소도 많은 만큼 연예인을 따라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 말고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등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