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베트남조선소 유해 폐기물 매립 논란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현지 경찰 조사 나서… 현대 측 “다른 나라선 문제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베트남에 세운 합작 조선소가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현지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나신그룹과 함께 설립한 현대비나신조선소가 8일 폐기물 100t을 베트남 동남부 닌호아에 매립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적발됐다.

베트남 경찰은 “회사 측이 대행업체를 통해 버린 폐기물은 선박 수리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베트남 환경법규상 유해한 물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선소가 직접 운영 중인 폐기물 처리 시설과 폐기물을 사들여 재활용하는 현지 회사 2곳을 점검하는 등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에 적발된 폐기물은 유해하지 않은 진흙과 녹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매립에 문제가 없다”며 “단속에 적발된 것은 베트남 당국이 수리조선소였던 이곳을 부가가치가 높은 신(新)조선소로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해 환경기준을 지나치게 까다롭게 바꾼 측면이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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