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푸조 207SW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1.1㎡ 대형지붕 열고 하늘을 품고 달린다

푸조의 콤팩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207SW’(사진)는 여러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 욕심을 많이 부린 차였다.

나름대로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성, 주행 성능,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 등을 두루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207SW의 디자인은 푸조의 다른 세단들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강조됐다. 차체 뒷면의 리어 램프는 아래로 길쭉해져 눈길을 끌었다. 뒷부분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떨어져 해치백 스타일 ‘207GT’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했다.

디자인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트렁크의 적재 공간은 207GT보다 188L가 늘어난 428L였다.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바닥과 수평으로 연결돼 냉장고도 실을 수 있을 듯했다. 트렁크에 달린 유리창은 문을 열지 않고도 따로 여닫을 수 있어 작은 짐을 넣을 때 편리했다.

207SW의 ‘백미(白眉)’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한강변을 따라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버튼을 누르자 지붕을 덮고 있던 블라인드가 걷히면서 차체 안으로 하늘과 강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1.1m² 크기의 지붕을 덮은 블라인드는 버튼으로 열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블라인드 위로 유리천장이 있어 눈, 비 오는 날도 나들이 기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글라스 루프 자체가 열리지 않는 것은 아쉬웠다.

작은 차체 때문에 코너링이 불안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올림픽대로에서 한남대교로 향하는 깊은 커브길을 따라 돌 때도 생각보다 안정감 있게 빠져나갔다.

가속페달을 밟자 제법 경쾌한 가속력을 냈다. 언덕길을 오를 때도 답답하지 않았다. 이 차에 들어간 엔진은 1.6L급으로 푸조와 BMW그룹이 공동 개발했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16.3kg·m, 최고속도는 시속 195km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4km.

아쉬운 점이라면 가솔린 엔진임에도 엔진 소리는 디젤엔진처럼 다소 거칠었다. 일부러 스포티함을 강조해 엔진을 개발했기 때문이라지만 부드럽고 조용한 운전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3150만 원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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