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포 강변에 살어리랏다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8분


16km 물길공원에 녹지율 28% ‘쾌적 환경’…

고속화도로 내년 개통 ‘쾌속 교통’

지방 아파트의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가운데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첫 분양이 이뤄진다. 2기 신도시 분양은 동탄, 판교, 파주신도시에 이어 네 번째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 나들목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기 김포시 장기동 운양동 양촌면 일대에 총 1172만7000m² 규모로 조성된다.

상대적으로 청약가점이 낮거나 낮은 가격으로 신도시에 들어가려는 실수요자라면 김포한강신도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올해 2기 신도시 첫 물량

김포한강신도시에 연말까지 공급될 분양물량은 총 5882채다. 우남건설은 6월 1202채를 분양해 올해 첫 테이프를 끊는다.

AC14블록에 들어설 ‘우남퍼스트빌’ 아파트는 단지 옆의 수로(水路)를 따라 레스토랑, 카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3∼26층 15개동(棟)에 130∼250m²(39∼76평형)로 지어진다. 녹지율을 50%까지 높인 것이 특징이다.

7월에는 수로와 인접해 문화교류지구로 지정된 AC15블록에 새한건설이 138m²(42평형)로 520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녹지공간이 많고 모담산이 보여 생태환경지구로 지정된 AB16블록과 AC16블록에 화성산업과 대아레저산업이 각각 660채와 1220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 ‘생태환경도시’로 차별화

도시 명칭에 ‘한강’을 넣어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한 김포한강신도시는 한강을 끼고 있어 환경이 쾌적한 것이 큰 장점.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한강을 활용해 16km의 수로를 조성하고 주변에 조류생태공원,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국내 최고 생태 환경 신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녹지율도 28%로 판교(35%)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파주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경기 고양시를 거쳐야 서울과 연결되는 파주신도시와 달리 직선거리로 서울과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김포한강신도시는 서울과 곧장 연결된다. 내년 상반기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김포공항역을 이용해 서울 강남권까지 1시간 내 출퇴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포공항과 한강신도시를 이을 경전철이 2012년 완공되고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6차로 김포고속화도로도 2009년 개통되면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는 떨어져

김포한강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보다 약 10% 저렴한 3.3m²(1평)당 800만∼900만 원 선에서 분양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포한강신도시 인근에서 분양한 고촌면 현대힐스테이트와 월드메르디앙, 걸포동 동양파라곤오스의 시세에 비해 약 30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입주가 시작되면 상당 부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시공사들이 대부분 중견업체이다 보니 아파트 브랜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동탄, 파주신도시 등과 달리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자체 주거 수요가 떨어지고 주변에 미분양 물량이 많은 점이 단점이다.

2기 신도시 중 가장 우수한 입지를 가진 광교신도시가 9월 분양을 시작하는 점도 실수요자들을 망설이게 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광교신도시는 청약 가점이 최소 60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포한강신도시도 파주처럼 입지 여건에 따라 인기가 있을지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망단지와 브랜드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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