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름값 3만원이면 서울서 부산 간다”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기름 한 방울도 쥐어짜는 ‘연비왕’의 알뜰운전 비법

《“깃털처럼 가볍고 부드럽게 운전하면 연료비가 확 줄어듭니다.” 12일 기자가 만난 ‘연비왕’들은 기름값 절감 비법에 대해 이와 같이 입을 모았다. 최근 GM대우자동차가 주최한 ‘젠트라X 연비왕 선발대회’에서 1, 2, 3위를 차지한 참가자들은 평범한 20대 운전자들이다. 이 가운데 1등은 소형차 ‘젠트라X’ 1.6L급 자동변속기 모델을 타고 고속도로에서 L당 22.2km(공인 연비는 13.9km)를 달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연료비가 3만 원(휘발유 L당 1800원 기준)밖에 들지 않는 셈이다. 1등을 차지한 회사원 이정석(27) 씨, 2등인 대학생 김소슬(26) 씨, 3등인 회사원 장동조(27) 씨가 공개하는 알뜰 운전 요령을 정리해 봤다.》

[1] 브레이크는 세 번에 나눠 ‘살짝 살짝’

[2] 길 안 막힐 땐 시속 80km를 유지하고

[3] 기름은 조금씩 자주 넣는 습관 들인다

○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부드럽게

연비왕들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사랑스러운 ‘연인’처럼 부드럽고 여유롭게 다룬다고 했다.

장 씨는 브레이크를 세 번 나눠 밟는다. 첫 번째는 달리던 속도의 3분의 1 정도가 되도록 꾹 밟는다. 두 번째는 자신이 멈출 목표지점을 계산하며 살짝 밟는다. 세 번째는 두 번째보다 좀 더 깊게 밟으며 멈춘다.

장 씨는 “고속도로에서는 연비가 시속 80km 안팎이 가장 좋고 120km를 넘으면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씨는 “가속페달이든 브레이크든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것이 비법”이라고 강조했다. 차를 멈추고 싶을 때는 브레이크를 먼저 밟기보다 앞차와의 거리를 미리 계산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며 속도를 줄인다.

○ 기름탱크를 다이어트하라

가득 찬 기름탱크로 운전하는 연비왕은 없었다. 차체가 가벼울수록 달릴 때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항상 3만 원어치 이하로 주유한다. 그는 이 정도 기름이면 1주일을 버틴다고 한다. 다시 기름을 넣는 시점은 주유 경고등이 들어올 때다.

김 씨는 “기온이 낮을 때 주유해야 연료의 비중이 높아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항상 이른 아침이나 밤에 기름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보통 1만∼2만 원어치씩 나눠 주유한다”고 했다. 이 씨도 주유 경고등이 들어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주유를 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주유 경고등이 들어온 뒤 보통 50∼70km를 더 주행할 수 있지만 연료모터가 손상되거나 차가 기울어지면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곧바로 주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사소한 운전습관이 중요

쉽지만 잊기 쉬운 올바른 운전습관 또한 연비왕들이 강조한 비법 가운데 하나였다.

김 씨는 운전 자세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허리를 등받이에 붙이지 않은 채 배를 내밀고 앉으면 발의 위치가 불안정해져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의 조작이 거칠어진다는 것.

또 바닥이 얇은 편안한 신발을 신고 운전해야 미세한 페달 조작이 가능하고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 씨는 부지런한 차량관리 습관이 알뜰 운전의 기본이라고 했다. 장 씨는 “엔진오일은 8000km마다 교체하고 에어클리너도 수시로 먼지를 털어준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차에 대해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 차에 맞는 알뜰 운전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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