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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2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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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장애인은 주로 검사를 맡았습니다. 엄지손톱 크기의 부품을 검사하는 업무여서 정밀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장애인들은 기자가 온 것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일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더 일하고 싶다” “주위 편견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정신지체 1급 판정을 받은 이재현(28)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5개 공장에서 일했지만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1, 2년 정도 일하다가 그만뒀다”며 “엠아이텍코리아는 장애인이 모여 있고, 서로 이해해주는 분위기여서 좋다”고 했습니다. 정신지체 3급인 김선미(42·여) 씨는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돈을 벌면서 집에서도 대우를 받아서 좋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들의 생산성은 어느 정도일까요.
김재철(48) 사장은 “장애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일반인의 70%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하네요. 장애인들은 부족한 생산성을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합니다. 게다가 일반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이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회사는 장애인들에게 110만∼140만 원의 임금을 지급합니다. 이는 동일 직종 일반 근로자 임금과 같은 액수입니다. 회사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남성 37만5000원, 여성 45만 원의 보조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계속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합니다. 장애인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면 무엇이 변해야 할까요.
김 사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 후천성인데, 일반인들도 누구나 사고로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박형준 기자 산업부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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