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월요회의는 오전 6시반…얼리버드 운동 확산

  • 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삼양사가 ‘value up 3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도전을 즐겨보자’ 포스터. 사진 제공 삼양사
삼양사가 ‘value up 3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도전을 즐겨보자’ 포스터. 사진 제공 삼양사
7일 오전 6시 15분, 삼양사 김윤(사진) 회장이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 도착했다. 10분 뒤 김 회장을 포함해 각 사업부문의 BU(Business Unit)장 및 실장 15명이 본사 11층 회의실에 모두 모였다.

이날은 삼양사의 ‘얼리 버드(early bird) 운동’이 임원진으로까지 확산된 첫날이다. 삼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6시 반에 회의를 여는 얼리 버드 운동을 사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해 왔다.

김 회장은 회의에 앞서 “올해 경영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경영진도 솔선수범한다는 자세로 앞으로 월 1회 오전 6시 반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양사가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의 일환으로 혁신적 사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11층 건물 각 사무실과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 있는 ‘도전을 즐겨보자’는 포스터가 이런 삼양사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삼양사는 지난해 10월 세계 곡물 가격과 유가가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자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 직원 13명을 뽑아 RM(Risk Management) TF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두 달 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업무 생산성을 30% 향상시키자’는 ‘Value Up 30’ 프로그램을 내놨다. 얼리 버드 운동도 ‘Value Up 30’의 일환이다.

TF팀은 △직원 1인당 매월 제안 10건 이상 내기 △오전 9∼11시 집중적으로 일하는 ‘코어 타임(core time)’ 제도 실시 △온라인 토론방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쏟아냈다.

직원 제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7900여 건을 모았다. 이 중 사업부별로 현실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을 활용해 다양한 포장을 일괄 처리하자’는 제안은 생산성 향상 효과가 인정돼 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김명기 RM TF팀장은 “얼리 버드 운동을 포함한 각종 혁신 활동은 ‘평상시와는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자’는 의미”라며 “베스트 프랙티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