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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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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
통계청이 7일 내놓은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기대지수는 2월보다 3.4포인트 낮은 99.7이었다. 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7.8) 이후 1년 만이다.
이 지수는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지출수준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에 못 미치면 경기 등이 현 시점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세부 항목별로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지난달 92.1로 2월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도 2월 101.4에서 3월 99.2로 낮아졌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107.7로 2월과 3월이 같은 수준이었다.
계층별로는 월평균 수입이 400만 원 이상, 30대와 40대 등 소비활동이 왕성한 계층일수록 미래를 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김영노 통계청 분석통계팀장은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등의 대내외 환경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돼 전체 기대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한 지금의 경기 및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달 76.4로 2월에 비해 5.4포인트 하락했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부진의 원인이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 요인에 있는 만큼 인위적인 부양책을 섣불리 추진하기보다는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예정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