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과 농협, 애경, 웅진 등 79개 그룹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이 금지되는 대규모기업집단(재벌)으로 지정됐다. 또 삼성, 현대자동차, SK, 롯데 등 10개 그룹 계열사 31개가 출자총액제한(출총제)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6월 말까지 상호출자·채무보증금지 대상을 41개 그룹으로 줄일 방침이다. 또 출총제는 제도 자체를 없애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대규모기업집단은 작년 62개 그룹(1196개사)에서 현대오일뱅크가 빠지는 대신 웅진, 유진, 한라, 프라임, 보광, 미래에셋, 애경 등 18개 그룹이 새로 지정돼 모두 17개 그룹이 늘어났다.
신규로 지정된 그룹 대부분은 지난해 자산이 늘어나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2조 원을 넘기게 된 경우다. 그러나 공정위는 상반기 중에 이 기준을 2조 원에서 5조 원으로 높이도록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어서 올해 새로 지정된 그룹들은 2개월 정도만 상호출자제한 등 대규모기업집단 관련 규제를 받게 된다.
자산 10조 원 이상 그룹 계열사 중 자산 2조 원 이상인 회사에 적용되는 출총제 대상 기업은 지난해 7개 그룹 25개사에서 10개 그룹 31개사로 6개 기업이 늘었다. 새로 추가된 기업은 SK건설, 롯데제과, 한진에너지, STX조선, STX팬오션, 신세계 등이다.
이들 기업은 순자산의 40%를 초과해 계열사 등 다른 국내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소유할 수 없다.
한편 삼성은 자산총액이 144조4000억 원으로 4년째 자산규모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자산이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11조6000억 원), 주공(10조4000억 원), 현대중공업(9조5000억 원)의 순이었다.
자산 순위 1∼10위는 지난해 11위였던 한국토지공사가 10위로 올라선 것 외에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0위였던 KT는 13위로 밀려났다. 11∼20위권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5위에서 12위로 올랐으며, GS가 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20위 아래에서는 STX(33위→21위), KCC(41위→29위), 대한전선(51위→36위) 등이 약진했다.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금호아시아나(14개)였고, 다음은 KT(10개), 하나로텔레콤(8개) 등이었다.
2008년 출총제 적용 그룹과 기업 | |
그룹(10개) | 기업(31개) |
삼성 |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SDI, SLCD, 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에버랜드, 삼성전기, 제일모직(9개사) |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5개사) |
SK | SK건설(1개사) |
롯데 |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건설, 호남석유화학, 롯데제과(5개사) |
GS | GS건설(1개사) |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2개사) |
금호아시아나 |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2개사) |
한진 |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에너지(3개사) |
STX | STX조선, STX팬오션(2개사) |
신세계 | 신세계(1개사) |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