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의 금성’이 ‘8만명 글로벌기업’으로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LG전자 내일 창립 50주년

국내 가전의 ‘역사’… 도전정신으로 도약

LG전자가 27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LG전자는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1958년 창립 당시 300명으로 출발한 ‘금성사’가 50년 만에 120여 개국에 총 8만2000명이 근무하는 ‘글로벌 LG전자’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창업 당시 1000만 원이던 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7조2000억 원으로 늘었고 창업 이듬해인 1959년에 5000만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1조 원으로 증가했다.

첫 수출 품목은 1962년 미국에 판 5만 달러 상당의 라디오 3592대였다. 지난해 수출액은 183억 달러(약 18조3000억 원)에 이른다. 1962년 당시 2900만 원의 순이익을 낸 뒤 지난해 1조2000억 원의 순이익을 낼 때까지 유일하게 적자를 낸 해는 오일쇼크의 직격탄을 맞은 1980년뿐이다.

LG전자는 가전업계의 어지간한 ‘국내 최초’ 기록은 모두 가지고 있다.

1959년 국내 최초의 라디오(A-501)를 만들었고, 이어 △1961년 최초 자동전화기 △1965년 최초 냉장고(GR-120) △1966년 최초 흑백TV(VD-191) 국산화에 성공했다.

1968년 미국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고 1973년 3월 전자업계 최초로 증권거래소(현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上場)했다.

1978년에는 국내 가전업계로는 처음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의 신년사 단골 주제는 ‘타도 금성(현 LG전자)’이었다.

이런 LG전자에 시련이 찾아온 것은 1980년대 후반. 1987년 10일간의 노사분규로 888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빚은 데 이어 1989년에는 36일이라는 기록적인 조업 중단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LG전자는 수직적 ‘노사(勞使)관계’ 대신 특유의 수평적 ‘노경(勞經)관계’를 정립했다. 아팠던 만큼 성숙해진 것이다.

LG전자는 1957년 초 당시 락희화학(현 LG화학) 구인회 사장의 이런 도전정신을 밑거름으로 창업됐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LG전자가 어떤 새로운 도전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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