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특집]낙원에서 속삭이는 “I ♡ YOU”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여행의 기술.

‘참고, 참고 또 참는 것’이다. 참을 ‘인(忍)’자 세 개면 무조건 성공이다. 여행이란 그리도 험한 ‘일’이다. 허니문이라고 다르지 않다. 아무리 달콤하다 해도 역시 여행이다. 두 사람이 화합하지 않는 한 여행은 고행이 된다. 그런데 허니문은 더 어렵다. 성혼선언문에 사인을 하고 이제 막 부부가 되어 가장 먼저 함께 하는 신혼여행의 첫걸음부터 2인3 각의 행보가 삐꺽거려서야 어찌 될까.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들의 증언은 놀랍다. 함께 떠나 혼자 오는 신혼부부가 적지 않단다. 이유는 다툼인데 알선한 여행사의 경험대로라면 그 진원은 여행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상당수 경우가 ‘선물 구입’에서 온단다. 이처럼 함께 한 서로에 대한 배려가 신중하지 못할 때 여행은 망가진다. 그 점을 안다면 허니문 성공 요령은 스스로 터득이 가능하다. 참고 양보하고 또 배려하고. 부부도 그리만 산다면 백년가약은 꿈이 아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1989년 이후. 한국에서 허니문은 보통사람 여행의 미래형이었다. 가격은 물론이고 스타일까지도. 그러면 현재의 허니문 트렌드는 무엇일까.》

첫째는 리조트에서 릴랙스(여유로운 휴식)고 둘째는 나 홀로 체험 위주의 자유여행이다. 셋째는 상품을 고를 때 호텔 등급은 물론 이름까지도 철저히 확인한 뒤 가격의 적정성을 따지고 예약하는 합리성과 꼼꼼함이다. 지난 5년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여행상품(태국 아힌 힐턴호텔 패키지) 인증을 받아온 리조트 전문 여행사 가야투어 전응식 부장의 분석이다. 그런 트렌드의 첨단을 달리는 허니문 여행지와 상품을 소개한다.

○ ‘돌고래와 조우’하는 사구 섬의 파라다이스, 호주 탕갈루마 리조트

야생의 돌고래를 보는 곳은 많다. 그러나 사람과 터치하는 곳은 탕갈루마 와일드돌핀 리조트(퀸즐랜드 주), 단 한 곳뿐이다.

국립공원 모어턴 섬(브리즈번 근방)의 유일한 리조트 탕갈루마 해변에는 돌고래 12마리가 10여 년째 매일 저녁 찾아온다. 제각각 이름은 물론 출석부도 있다. 이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속에 선 채 물고기를 주면 받아먹는다.

모어턴 섬은 온통 사구다. 그래서 해변을 등지면 사막 여행길이 열린다. 사막용 버스를 이용한 사구 사파리에 참가하면 사막을 걷고 사구 급경사에서는 모래 썰매도 탄다.

해변의 팜트리 그늘 아래로는 잔디밭이 펼쳐지고 물고기 집이 된 침몰선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긴다. 사구 언덕은 쿼드바이크(사륜오토바이)로, 사막은 사파리투어로, 고래 관찰은 배로, 섬은 헬기로 둘러본다. 듀공(희귀바다생물) 에코 크루즈, 스쿠버다이빙 강습도 있다. 4월부터는 허니문용 럭셔리 객실도 오픈.

◇허니문 패키지 ◇탕갈루마리조트=www.tangalooma.co.kr ◇모두투어=커플쿠폰(50달러 상당) 제공. △세중투어몰=4∼6월 예약 시 럭셔리 상품으로 업그레이드. ◇하나투어=돌고래 먹이주기, 모래썰매 체험사진 액자선물

남태평양의 환상 크루즈

○ ‘요트 앤드 와인’으로 상징되는 럭셔리 섬 리조트, 코란코브

브리즈번 근방 사우스스트라드브로크 섬의 코란코브 리조트는 호주 럭셔리 리조트의 대명사. 섬 동서쪽에 해변, 그 사이에 레인포리스트(열대우림 숲)와 인공호수가 있다. 숙소는 호수와 바다를 앞뒤로 낀 수상호텔 스타일의 워터프런트 호텔.

코란코브의 키워드는 구르메(식도락)와 로맨틱이다. ‘더 레스토랑’에서는 천연사료로 키운 비프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를 낸다. 와인 12종을 즐기는 와인 뷔페도 자랑거리다. 풀 사이드 카페에서는 화덕구이 피자, 그릴구이 스테이크를 맛본다.

로맨틱 샴페인 크루즈도 운행한다. 새하얀 요트의 갑판에서 샴페인 잔을 기울이는 호사와 여유를 누린다. 치즈와 스낵, 과일, 카나페도 함께 제공한다.

수상비행기로 골드코스트 해변까지 날거나 제트스키 패러 세일링도 즐긴다. 스파 웰빙 프로그램도 있다. 4월부터는 업그레이드된 럭셔리 상품 ‘이스케이프 퍼 투’와 4박 일정 상품도 낸다. 근처 골드코스트의 드림월드 무비월드 등 테마파크도 일정에 든다.

◇허니문 패키지=문의 PIC코리아(www.pic.co.kr) www.couran.co.kr

○ ‘세상으로부터 도피’를 테마로 한 푸껫 야오노이 섬의 에바손 하이드어웨이 & 식스센스 스파 리조트

호화로움 그 자체다. 위치도 시설도 서비스도. 숲 속의 풀 빌라는 피안의 파라다이스로 식사 외에는 밖에 나올 일이 없을 만큼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와인 셀러까지도. 언덕 경사면에서 조망되는 전망도 그림 같다. 팡아 만의 수면을 장식한 수많은 석회암봉 섬 풍경이 지상을 천상으로 격상시킨다.

리조트의 테마는 ‘도피’(하이드어웨이)와 ‘오감을 넘어선 휴식’(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는 리조트로, 식스센스는 스파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이곳은 두 회사가 함께 조성(07년 말 오픈)한 최첨단 하이엔드 럭셔리 리조트다.

◇허니문패키지=풀빌라(2박), 방콕(1박)의 3박 5일 일정, 199만원. 푸껫∼리조트 헬기 이동, 리조트에서 스파와 마사지 포함. 노팁 노옵션. 가야투어(www.kayatour.com) 1577-1331

퀸즐랜드·푸껫=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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