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주총시즌’ 돌입…이번주에만 233곳 개최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이번 주부터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요일인 14일에 209개 기업이 주총을 개최하며 다음 주부터 이달 말까지는 시중은행을 포함해 많은 회사가 잇달아 주총을 연다.

9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SK텔레콤을 포함한 233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이 이번 주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이다.

전체 12월 결산 상장법인 1629개 업체 중 14.3%가 이번 주에 주총을 여는 것. 이 중 코스피시장 상장회사는 157개, 코스닥 상장회사는 76개다.

특히 14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SK텔레콤 등 150개사, 코스닥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코맥스를 비롯한 59개사가 주총을 연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소액 주주인 보아스투자자문 등이 감사 추가 선임을 제안한 충남방적, 12일엔 삼화페인트와 대구은행, 13일엔 LG상사, 동국제강 등 11곳이 주총을 개최한다. 다음 주 금요일인 21일에는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3분의 1 정도인 540여 개 회사가 주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주총은 28일로 잡혀 있다.

은행권 주총은 이달 중순부터 열린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열릴 주총에서 이사 15명에게 주는 보수한도를 지난해 50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처리한다. 반면 임직원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은 지난해의 60% 수준인 80만8700주로 줄이고 사외이사, 감사에게는 스톡옵션을 주지 않는 방안이 논의된다.

20일 열릴 국민은행 주총에서는 발행주식의 20% 이내에서 전환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정관변경이 처리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이 금융권 인수합병(M&A)을 위해 자금 여력을 확충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8일 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승유 회장과 윤교중 사장, 김종열 행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가 삼성그룹 비자금 불법 조성 의혹과 관련해 주총에 참석해 의혹과 관련된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의 주총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전직관료들 상장사 사외이사로 대거 이동▼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관료 출신들의 사외이사 진출이 활발하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법조계와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감독위원회 등 관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상장사들의 사외이사로 잇따라 내정되고 있다.

GS건설은 7일 주주총회에서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산업개발도 14일 주총에서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최명해 전 재경부 국세심판원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14일 주총에서 관세청장과 재경부 차관, 산업은행 총재 등을 역임한 엄낙용 씨를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또 LG텔레콤은 18일 주총에서 이동걸(전 금감위 부위원장) 금융연구원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부산은행도 20일 주총에서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출신인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심재륜 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은 21일 열리는 대상홀딩스의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기업들의 잇따른 관료 출신 사외이사 영입을 놓고 증권업계에서는 외부로부터의 압력을 막아내는 ‘바람막이’ 역할을 맡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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