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냉각중’…“5분기만에 하락세로 반전”

  • 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올해 들어 주가가 급락하고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2일 내놓은 ‘2008년 1분기(1∼3월) 소비자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51.1로 지난해 4분기(10∼12월)의 53.4보다 2.3포인트 낮았다.

이 지수가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06년 4분기(44.3)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다. 다만 3분기 연속 기준치인 50을 웃돌아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소비자태도지수가 50을 넘으면 소비자의 현재 경기 판단 및 향후 경기에 대한 예상이 긍정적인 것을 의미하고, 5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5일부터 4일간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태도지수를 산출했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급등락하고 미국 경제의 침체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태도지수를 구성하는 지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 분기보다 10.6포인트 떨어진 36.0으로 전체 소비자태도지수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1년 뒤 경기 흐름과 관련된 미래경기예상지수는 65.2로 전 분기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연구소 측은 “응답 가구의 45.9%는 정치 및 사회 안정, 19.5%는 막연한 기대감을 이유로 1년 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함께 진행된 ‘물가 상승에 대한 가계의식 조사’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가구의 99.1%가 최근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41.4%는 물가 상승 때문에 소비지출을 줄였다고 대답했으며 소비를 줄인 항목 가운데 1위는 외식비(37.0%)가 꼽혔다.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소비지출을 더 줄이겠다는 응답도 58.5%나 됐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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