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동차업계 및 온라인 자동차저널 등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보닛 상단의 엠블럼을 없애고 차의 앞뒷면에 기존의 현대 로고를 부착한 제네시스를 전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제네시스 시판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삼을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새의 비상(飛翔)을 형상화한 고유 엠블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외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영문 보도자료에서 “제네시스 엠블럼은 한국과 중국 판매 차량에만 적용된다(The Genesis emblem will only be applied to the Korean and Chinese markets)”고 밝혔다. 또 화보자료에도 현대 로고를 단 검은색 제네시스 사진을 실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 동호인 커뮤니티 사이트나 블로그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단’으로 정면 승부하는 것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 “‘렉서스 따라하기’가 한계에 봉착하자 원 위치했다”는 등의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도 “고유 엠블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시장 공개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제네시스의 엠블럼은 새의 양 날개가 펼쳐진, 밑변이 큰 역삼각형 형태라는 점에서 영국의 최고급 명차(名車) 벤틀리의 엠블럼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크라이슬러나 BMW의 ‘미니’ 역시 새 날개 모양을 본떠 쓰고 있는데, 제네시스 엠블럼이 이 문양들을 종합적으로 아울렀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에 기존의 현대 로고를 달면 해외에서 현대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며 “디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의 코멘트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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