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發 쇼크’ 아시아 증시 급락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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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쇼크’에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7년 만에 최저치인 31%대로 떨어졌다. 15일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93포인트(1.07%) 떨어진 1,746.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8월 21일(1,736.18) 이후 최저치다.

9일(거래일 기준)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은 3526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해 올해 들어 순매도한 금액은 2조7025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31.72%(10일 기준)로 2001년 1월 12일 31.1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38.16엔(0.98%) 하락한 13,972.63엔으로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4,000엔 선이 무너진 것은 200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54.11포인트(0.98%) 하락한 5,443.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나타낸 것은 15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 규모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미국 최대은행인 씨티그룹은 지난해 11월 모기지 관련 부실로 80억∼110억 달러를 상각 처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방송인 CNBC는 14일 “씨티그룹의 모기지 부실과 관련한 상각 규모가 최대 24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이 중국개발은행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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