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중소기업청과 함께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404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7.6%가 납품 거래처가 줄거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부품과 자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글로벌 경영이 가속화되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던 중소기업들이 납품단가 인하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게 KIET 측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응답 중소기업의 59.9%는 국내외에서 신규 거래처 발굴에 나서고 28.7%는 새 분야 진출을 추진하는 등 자구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IET 측은 “우리와 유사한 어려움을 먼저 겪은 일본은 산업별로 정보 교류를 활성화해 공동 기술개발, 판로 개척 등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존 대기업별 납품업체 모임 대신 개방적 민간 자율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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