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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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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후면배치-유리 테두리 등 감성 디자인도 눈길
7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08)’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날 오전 개막 직전까지 일부 제품을 공개하지 않는 등 막판 신경전을 펼쳤다.
이들은 개막과 동시에 ‘더 얇게, 더 크게’ 만든 고화질(HD) 평판 TV를 내놓고 디자인 및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두께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는 두께가 29mm에 불과한 52인치 초슬림 LCD TV를 공개했고 일본의 히타치는 38mm 두께의 LCD TV로 전시장을 꾸몄다.
두께 경쟁은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 진영에서도 벌어졌다. 일본 마쓰시타전기는 두께 26mm의 PDP TV를 선보였고, 파이오니아는 9mm의 PDP TV를 공개해 경쟁 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얇은 TV를 구현하는 한편 스피커를 후면에 배치하는 미니멀리즘(단순주의) 디자인 경향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TV의 테두리를 유리 공예품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해 눈길을 끌었다.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평판 TV가 대중화되면서 두께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전력선을 제외한 TV 선을 무선으로 전환하는 무선 전송 TV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쓰시타가 150인치 크기의 PDP TV를 내놓아 주목을 받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소니가 각각 31인치, 2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를 개발해 전시회에 내놓았다.
한편 전시회를 둘러본 전문가들은 콘텐츠와 TV의 결합이 하나의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TV 프로그램과 무관하게 날씨, 주식 등의 정보를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고 LG전자는 인터넷으로 영화를 내려받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과 소니 등은 HD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무선으로 HD TV에 연결해 상영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자동차와 디지털가전의 만남도 두드러졌다. 소니는 내년 출시되는 포드의 머큐리 자동차에 자사의 내비게이션과 LCD TV를 설치해 이들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GM도 자동차에 디지털 AV기기 장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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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TV 올해 2100만대 판매 목표”▼
박종우 삼성전자 사장 “3년 연속 세계1위 지킬것”
박 사장은 “이는 세계 전체 TV시장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올해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뿐 아니라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 슬림 LCD TV, 울트라 고화질(HD) TV, 3차원(3D) PDP TV와 같은 다양한 차세대 제품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08에 세계 최초로 개발된 31인치 초고화질(full HD) OLED TV와 3D PDP TV, 세계에서 가장 얇은 52인치 울트라 슬림 LCD TV와 세계 최대의 82인치 울트라 HD LCD TV 등을 공개해 세계 전자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콘텐츠(Contents) 연결편의성(Connectivity) 창의적 디자인(Creativity)의 ‘3C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가전, PC, 프린터 등 다른 사업부문도 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DM총괄의 올해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CEO 대거 참석 ‘현장경영’
경쟁기업 동향 살피고 자사 기술 직접 소개도
이번 ‘CES 2008’에는 국내외 유명 최고경영자(CEO)가 대거 참석해 현장 경영을 펼쳤다.
이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전시장에 마련된 경쟁 기업의 부스를 직접 방문해 개발 동향을 살피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6일(현지 시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거래기업 회의, 현지 사업전략 회의 등 1, 2시간 단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과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은 8일 틈을 내 CES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남용 LG전자 부회장도 7일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14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올해 7월 은퇴를 앞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6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부스를 찾았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과 김재욱 삼성SDI 사장도 마쓰시타전기 등의 부스를 방문했고 벤처투자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를 운영하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전시장을 둘러봤다.
한편 CEO들은 기업의 비전과 신기술을 직접 소개하는 열정을 보였다. 인텔의 폴 오텔리니 CEO는 7일 기조연설에서 록 그룹인 스매시마우스의 리드 싱어 스티브 하웰을 무대로 초청해 3차원(3D)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술을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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