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모르는 수도권 서북부 분양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수도권 서북부 주택단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21일 경기 파주시에 고양시 일산신도시보다 더 큰 파주운정신도시의 민간 아파트가 처음 나오고, 다음 달에는 일산신도시 서쪽과 동쪽에서 미니신도시 두 곳이 일반에 분양된다.

세 곳에서 공급되는 주택만 8만1500여 채로 일산신도시를 통째로 옮겨 놓을 만한 규모다.

수도권 북부 최대 택지개발지구로 꾸며지는 파주운정신도시는 임대와 중소형 주택이 많은 자족도시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m²당 분양가가 1000만∼11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산신도시 좌우측에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건설되는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는 다음 달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각각 4800채와 6700채가 공급되며 분양가는 1500만∼1600만 원 선이다.

○ 덕이, 일산·파주 편의시설 이용 vs 식사, 서울과 가까워

파주운정신도시는 교하지구까지 합치면 전체 면적(1647만 m²)이 분당신도시와 맞먹는다.

위치는 서울에서 15km, 일산신도시에서 2km 떨어져 있고 교통은 향후 파주운정신도시∼강매 나들목∼서울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와 경의선 복선전철 등이 개통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 출퇴근 시 일산을 거쳐야 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삼성전자가 신도시 내에 자리 잡은 동탄신도시에 비해 자족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덕이지구에는 다음 달 초 동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각각 1556채와 3316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면적은 112∼348m²(34∼105평형)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이 지구는 일산신도시와 파주운정신도시 사이에 끼어 있다. 그만큼 양대 신도시의 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경의선 탄현역도 있다.

하지만 공공시설로 기부하는 면적이 넓어 정작 아파트 사업지는 좁은 편. 그래서 아파트를 25∼30층짜리 고층으로 지을 계획이다.

식사지구에도 다음 달 초 GS건설과 벽산건설이 각각 4504채와 2353채를 공급한다. 분양 면적은 112∼310m²(34∼94평형)다.

이 지구는 일산신도시 중심부에서 동북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일산신도시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엔 불편하다.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에 전철역이 있고 백화점 등 편의시설은 서쪽의 풍동지구를 거쳐야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구파발역까지 거리는 12km에 불과하지만 출퇴근 시간엔 교통 체증이 심해 30분 넘게 걸린다.

○ 파주운정신도시, 일산의 ‘반값’

파주운정신도시는 정부가 만든 대규모 택지지구인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일산신도시 중심부의 절반 수준인 1000만∼1100만 원 선이다. 전매제한이 걸려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택은 분양받은 뒤 10년 동안, 85m² 초과는 7년 동안 되팔 수 없다.

반면 덕이지구와 식사지구는 민간업체가 짓는 도시개발지구로 두 곳 모두 가구 단지였던 곳을 주거용지로 바꿨다. 민간업체가 공급하는 데다 기존 땅값마저 비싸 분양가는 높은 편. 그 대신 전매제한은 없다.

덕이지구는 3.3m²당 1500만 원 선으로 일산 대화지구보다는 약간 싸지만 인근 탄현지구보다는 비싸다. 식사지구는 ‘위시티(WI-CITY)’라는 이름까지 붙여 가며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다 GS자이와 벽산블루밍이라는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얹혀 분양가가 3.3m²당 16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분양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파주·고양=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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