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공사, 원유 확보 능력 부족”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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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석유산업 정보지 분석 WTI 또 사상최고치 경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에 다가서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2.44달러 오른 배럴당 95.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 영국 런던선물거래소(ICE)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17달러 오른 배럴당 91.89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0.64달러 내린 배럴당 8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공사 측은 “뉴욕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국의 고용 지표 개선으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며 “지속되는 달러화 약세로 ‘달러 표시 원유 가격’이 하락하는 점도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 급등과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날 국제 금값이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서면서 27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31.1g(1온스)당 808.50달러로 마감해 종가기준으로 198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 석유산업 정보지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는 최근 “석유공사의 자금조달 능력과 기술력 부족으로 한국 정부가 목표한 원유 생산 계획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IW는 “석유공사는 2015년까지 일일 생산량 40만 배럴, 매장량 20억 배럴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일일 생산량은 4만5000배럴, 매장량은 5억4900만 배럴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석유공사의 원유 개발 문제점으로 △세계 석유 메이저 기업과 비교해 열등한 기술력 △세계 100대 에너지 기업에도 못 미치는 규모 △해외 자원개발에서의 정부 예산 통제 등을 꼽았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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