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회장님 뜨니 분위기 반전”

  • 입력 2007년 11월 1일 0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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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EO들, 직원들과 일반 관중석에서 응원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SK와이번스가 200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자 SK그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토요일까지 야구장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일반 관중석에서 응원해 눈길. SK는 1, 2차전에서 두산에 패했지만 최 회장 등이 응원에 나선 3차전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4연승을 거두고 우승해 더 고무된 표정.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야구단을 그룹의 자산으로 여기고 한마음으로 응원에 나섰다”며 “올해 7월 지주회사로 새롭게 출발한 뒤 얻은 첫 우승이어서 더욱 값지다”며 뿌듯해하기도.

‘삼성 얼짱 10걸’ 여파… “인물정보 사진 없애 불편”

○…삼성그룹이 최근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사내(社內) 인물정보 검색 시스템에서 사진 조회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해 “다른 부서나 계열사와의 업무 협조에 애로가 많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고. 5, 6월경 삼성그룹 내에서는 미모의 여사원 10명의 명단과 사진이 담긴 ‘삼성의 얼짱 여사원 10걸’이란 파일이 메신저와 e메일로 유포돼 논란이 됐는데 그 직후 사진 조회 기능이 차단됐다는 후문. 주력 계열사의 한 부장은 “얼굴을 잘 모르는 실무진끼리 업무협의를 할 때 얼굴과 이름을 먼저 숙지하고 만나면 여러 가지 이로운 점이 많았는데…”라고 토로. 젊은 사원들 사이에서는 그룹의 추가 대응 수위를 떠보기 위해 ‘얼짱 10걸’의 뒤를 잇는 새로운 도발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도 무성.

현대-기아차 ‘컴백형 인사’ 충성심의 비결?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김익환 그룹 인재개발원장을 기아차 부회장으로 임명하자 회사 내부에선 2선으로 물러난 고위 임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정 회장 특유의 ‘컴백’형 인사 스타일이 이번에도 확인됐다는 분석. 지난해 9월에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박정인 당시 현대모비스 고문을 그룹 기획총괄담당 부회장에 중용해 그룹의 살림을 맡긴 전례가 있기 때문. 한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곧바로 사표를 쓰거나 퇴진의 수순을 밟는 다른 그룹과는 달리 정 회장은 문책성으로 물러나거나 퇴직한 임원들까지도 다시 기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정 회장의 이런 인사 스타일 때문에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퇴직한 임원들도 일말의 기대감에 회사와 정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지키게 된다고.

차기 국세청장 기대했던 행시 21회 ‘외부 수혈설’에 긴장

○…전군표 국세청장의 ‘6000만 원 수뢰설’로 궁지에 몰려 있는 국세청이 혹시나 있을지 모를 ‘외부 수혈’ 가능성 때문에 초긴장. 전 청장은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정식 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이 경우 차기 청장은 국세청 내 행정고시 21회 기수 중 한 명이 발탁될 것이라는 게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고.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 출신 인사가 비리 척결과 기강 확립을 명분으로 청장이 되면 행시 21회 간부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질 뿐 아니라 조직 자체가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특히 국세청은 세정(稅政) 집행기관의 특성상 엄격한 위계질서와 독특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외부 인사가 적응하기 어렵고 기존 직원들이 외부 인사에 순응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

기사 송고실 없앤 정통부 정책홍보에 SMS까지 동원

○…이른바 ‘취재 선진화’를 명분으로 한 언론탄압 조치에 따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보통신부 청사 내 기사송고실을 없앤 정통부가 상부의 지시를 따르면서 나름대로 정책홍보도 충실히 하기 위한 ‘제3의 길’을 모색 중. 정통부는 국정홍보처의 지침대로 정부의 e브리핑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에 자료를 실시간으로 올린 뒤 기자들에게 “홈페이지를 참조해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전송. 심지어 정통부 표시가 없는 참고자료를 같은 건물 내 KT 기자실에 직접 배포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기자들 사이에서는 “샌드위치 신세가 된 정통부의 홍보 실무자들도 이번 사태의 피해자”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하는 모습이 정통부답다”는 다양한 촌평이 나와.

“야쿠르트 1병 팔 때도 구매계약서 쓸 뻔”

○…방문판매법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됐던 한국야쿠르트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무혐의’ 결정을 내리자 1만3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안도의 한숨. 방문판매법은 영업소와 대리점 등 사업장 이외의 장소에서 소비자에게 구입을 ‘권유’해 판매하는 것을 방문판매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경우 일종의 독립사업자인 야쿠르트 아줌마도 방문판매원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던 것. 하지만 공정위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판매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제품도 개당 130∼1500원이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적다고 판단.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방문판매법이 적용되면 길을 가다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야쿠르트 1병을 살 때도 (방문판매법에서 규정한) 구매계약서를 주고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뻔했다”고 토로.

자산운용협, 中관련 펀드 유입액 왜 발표 안할까?

○…자산운용협회가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관련 펀드의 유입액 통계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 자산운용협회 측은 “중국, 브릭스, 친디아 등의 펀드에서 중국 유입 자금을 따로 뽑아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데다 통계도 부정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금융감독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협회가 중국 관련 통계를 언론에 공개해 중국 펀드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질책했다는 말이 있다”며 “감독당국이 과민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한마디.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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