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0번째 독’ 건설 가시화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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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해양수산청과 공유수면 사용 협의 진행

100만 t 급 대형선박 건조가능… 2009년 완공

현대중공업이 2009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10번째 독(dock)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본보 8월 10일자 A2면 참조
현대重, 울산에 ‘제10 독’ 짓는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 방어동 해양사업본부 인근 울산본항에 1만26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 건조를 위한 신규 독을 짓기로 하고,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1만3000m²(약 3900평) 규모의 공유수면 사용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 측은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공유수면 사용 허가와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독은 육상에서 만든 블록(block·선체 부분)을 한곳에 모아 선체를 완성하는 장소로 선박 건조의 핵심 시설이다.

현대중공업이 13년 만에 새로 건설하는 10번째 독은 길이 490m, 폭 115m, 깊이 13.5m로 100만 t급 초대형 선박 건조도 가능한 규모로 건설된다.

회사 측은 2009년 10번째 독이 완공되면 2011년까지 20척이 넘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게 돼 수주 여건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까지 6만5000t급 규모의 블록 조립공장을 추가로 증설해 조선블록의 자체 제작 능력도 키우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껏 육상건조 공법 또는 작업공정 효율화로 쏟아지는 수주를 소화해 왔지만, 이것도 한계에 다다르자 신규 독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10번째 독은 최근 국내 조선업체들이 중국 등 해외에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추세에서 해외가 아닌 국내에 짓는다는 점에서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dock)

육상에서 만든 블록(block·선체 부분)들을 한곳에 모아 선체를 완성하는 장소. 선체가 완성되면 독에 물을 채워 배를 진수하는데, 이때 독은 가장 효율적인 진수가 가능한 곳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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