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부동산투자회사 추진”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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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한국토지신탁 사장은 내년 초에 최대 1조 원 규모의 개발형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토지신탁
김명섭 한국토지신탁 사장은 내년 초에 최대 1조 원 규모의 개발형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한국토지신탁
“최대 1조 원 규모의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만들 예정입니다. 개인들도 부동산 시행사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드리겠습니다.”

리츠 설립과 운용에 관한 규정을 대폭 완화한 부동산투자회사법이 1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가 대형 리츠를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국의 GE캐피털이 대주주로 참여한 ‘K1구조조정리츠’를 운용해 온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내년 초 1조 원 규모의 리츠를 설립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명섭 한토신 사장은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 리츠 2개를 설립한다는 목표로 투자 대상 등을 찾고 있다”며 “그중 한 개는 자산 규모가 1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는 2001년 도입됐지만 임대용 부동산으로 투자처가 제한된 데다 차입금도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끌어 모을 수 있어 ‘무늬만 리츠’라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관련 법률이 개정되면서 일반 시행사처럼 대규모 아파트나 상업시설을 직접 개발할 수 있게 된 데다 차입금 한도도 자기자본의 10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토지공사의 자(子)회사인 한토신이 개발형 리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정지(整地)작업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토신의 최고경영자(CEO)인 김 사장은 토공 신도시사업단장 등으로 있으면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등을 조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부동산 입지 전문가’로 불리고 있어 개발사업에서는 어떤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김 사장은 “기존 리츠는 사무용 빌딩을 사서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형태였지만 개발형 리츠는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지어 분양까지 할 수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소액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들도 시행사의 주주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토신 내부적으로는 개발형 리츠가 최소 연 9%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사장은 “한토신은 개발신탁사업에 특화된 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리츠 운용 경험도 풍부한 만큼 부동산 간접투자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리츠(REITs)

개인이나 금융회사들로 부터 사모(私募) 형태로 돈을 모으거나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채권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분하는 일종의 뮤추얼펀드. 소액 투자자도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개발 이익에 따른 배당을 얻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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