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스톡옵션제 폐지 나섰다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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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스톡옵션제는 임직원에게 자사(自社) 주식을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이를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일부 임원이 업무 성과에 비해 과다한 스톡옵션을 받아 논란이 돼 왔다.

국민은행은 “9일 이사회에서 현재의 스톡옵션제 대신 다른 임원 보상 방식을 검토해 보자는 제의가 나와 31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부여’ 안건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동수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스톡옵션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했다”며 “스톡옵션 폐지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여러 방안을 검토한 뒤 이달 안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동기유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여 시점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차이나는 데다 본인의 성과와 상관없이 주가로 평가되는 등 일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국민은행이 스톡옵션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금융감독 당국이 8월 ‘스톡옵션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1위인 국민은행이 스톡옵션을 폐지하면 다른 은행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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