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에도… 꽃배달에도… KT, 짝퉁 브랜드에 골머리

  • 입력 2007년 9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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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모(37) 씨는 최근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콜밴을 부르려고 관련 회사를 물색하던 중 ‘KT○○’라는 상호를 발견했다. 박 씨는 당연히 거대 통신회사인 KT의 자회사라고 생각하고 곧바로 예약했다. 》

그러나 막상 집으로 온 콜밴 운전사에게서 “KT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KT가 이처럼 엉뚱한 회사들이 자회사로 오인되면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에게서 ‘KT가 동남아시아에서 아파트 분양을 하느냐?’ ‘KT에서 대리운전 사업까지 하느냐?’ 같은 문의전화가 하루에도 몇십 통씩 걸려와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KT는 회사 홈페이지에 14개의 자회사 명단을 싣고 “위 계열사 이외에 ‘KT건설’ ‘KT로지스’ ‘KT바이오시스’ ‘KT대리운전’ ‘KT꽃배달’ 등은 KT와 관련 없는 회사이니 고객들의 착오가 없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KT 측은 “이 밖에도 KT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KT 브랜드를 도용 또는 사칭하는 사례가 요즘 더욱 증가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KT 브랜드 사칭은 최근 KT가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부동산 사업과 해외 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비롯된 측면도 일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KT는 사례 조사를 벌여 심각한 경우에는 법적 대응도 할 계획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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