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가전 북미 시장서 희비 엇갈려

  • 입력 2007년 8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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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드럼세탁기, 美진출 4년 만에 1위 자리 빼앗아

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 진출한 지 채 4년도 되지 않아 드럼세탁기 ‘트롬’(사진)으로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롬’은 2분기(4∼6월) 미국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23%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그동안 선두를 유지해 온 시어스의 ‘켄모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판매 대수 기준으로도 점유율 18.2%를 나타내 매출액과 판매대수에서 모두 1위 자리를 꿰찼다.

최근 미국 세탁기 시장의 주력 제품은 봉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옮아가는 추세로 현재 드럼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사용 편의성과 대용량, 에너지 효율 등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것.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스팀 트롬’ 등 프리미엄 드럼세탁기의 판매 호조로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지난해 전미가전협회가 주관하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로부터 세탁기 부문 소비자 만족도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삼성 LCD TV, 무명회사 저가 공세에 1위 빼앗겨

삼성전자가 북미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에서 무명에 가까운 현지 업체에 판매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2일 외신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아이서플라이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북미 LCD TV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미국의 비지오(VIZIO)사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디스플레이서치 집계 결과 2분기에 삼성전자는 53만4100대의 LCD TV(사진)를 팔아 점유율이 10.7%에 그친 반면 비지오는 60만6400대를 팔아 점유율 12.1%로 1위를 차지했다. 비지오의 매출액은 6억720만 달러(점유율 13.1%)로 6억1860만 달러(점유율 13.3%)인 1위 삼성전자를 거의 따라잡았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점유율 4∼6%에 그쳤던 비지오가 최근 공격적인 저가 전략을 쓰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지오는 개발비용이 적은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과감한 아웃소싱 전략을 쓰는 한편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생산비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지오가 무리한 저가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긴 했지만 이익은 크게 내지 못해 영업이익률 등은 여전히 메이저 업체가 우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가지고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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