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꿈의 지수' 2,000시대 임박

  • 입력 2007년 7월 20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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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000 시대가 임박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64포인트(2.36%) 급등한 1,983.54로 마감, 올 들어 43번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13일 1,962.93으로 마감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지수는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4,000선을 돌파한 데 따른 투자심리 호조 속에 기관의 대규모 '사자'가 이어지며 45포인트 올라 이제 2,000선까지는 불과 16.46포인트(0.83%)만을 남겨두게 됐다. 상승률로 따져 1%도 안 남은 것이다.

코스닥지수도 6.01포인트(0.73%) 오른 825.33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981조6201억 원)과 코스닥시장(107조7517억원)을 합한 시가총액은 1089조3718억원에 달했다.

주식시장의 거침 없는 강세에 힘입어 이날 유가증권시장(121개)과 코스닥시장(42개)에서 총 16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개별 종목들도 기록 잔치를 벌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주 외국인이 1조8000억 원 정도의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지만 기관이 매물을 소화해 내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올려놨다"며 "기관은 외국인과의 매매공방에서 이겼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미국 다우지수가 14,000을 돌파했고 긴축 우려에도 중국 증시가 상승한 점이 다음 주 투자자를 안도시킬 것"이라며 "미국시장 마감 후 발표된 일부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 영향으로 미국시장이 크게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다음 주 2,000 터치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유가상승, 환율하락, 중국의 추가긴축 가능성 등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될 만한 변수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하고 오로지 수급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시장 역시 유동성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 2,000 돌파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단기 조정이 수반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투자자가 체감하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가파른 상승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2,000을 앞두고 단기적인 조정이 수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0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는 업종보다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투자에 나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유동성에 의해 올라가는 시장인 만큼 하반기 증시는 업종별로 고른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주도주의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2,000 시대를 눈 앞에 앞둔 시점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뛰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종목 위주로 접근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이 이끄는 장이니 만큼 기관투자자가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이 2,000 시대 증시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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