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너상]연비 높여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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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상작

‘자동차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대의 걸작품이자 최악의 환경 파괴 주범.’

자동차에 따라 붙어 다니는 찬사와 오명이다.

해마다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대표적인 에너지 비효율 기기로 분류된다.

그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도 에너지의 20%만 동력으로 전환될 뿐 나머지는 모두 열로 버려지기 때문이다. 먹는 기름이 많으니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 쏟아내는 대기오염물질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세계의 자동차업체들은 이 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적은 에너지로 더 많이 달릴 수 있는 고(高)효율 자동차 개발에 매달려 왔다.

올해 자동차 부문 에너지 위너상 및 에너지 대상(환경부 장관상)을 받은 GM대우자동차의 마티즈, 에너지 위너상을 받은 쌍용자동차의 뉴 로디우스 플래티넘, 폴크스바겐의 파사트2.0 TDI 3개 차종은 이런 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 GM대우 마티즈,

국내 가솔린 차량 중 최고 연비

L당 20.9km를 달릴 수 있는(공식연비) 마티즈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종 가운데 가장 경제적인 차로 꼽힌다. 배기량 796cc, 공차(空車)중량 795kg의 ‘플라이급’ 차량이지만 52마력의 힘을 발휘해 체급 대비 제법 매서운 펀치를 지녔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정체 주행에 적합하도록 3000rpm(분당 엔진 회전속도)에서 엔진 효율이 최대가 되도록 설계됐다.

마티즈의 장점은 비단 효율적인 엔진 설계뿐만이 아니다. 자동차의 무게를 크게 줄였으며 공기 역학을 감안한 디자인 설계도 연비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마티즈의 연비 향상 기술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매연이 소량 배출되지만 디젤 자동차와 같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번 시상을 주최한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 측의 설명이다. 마티즈는 1998년 3월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부분 변경 등을 통해 꾸준히 성능이 개선돼 왔으며 10년 동안 국내외에서 200만 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다.

○ 쌍용차 뉴 로디우스 플래티넘,

유럽 등 배기가스 기준 충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의 장점만을 합쳐 놓은 다목적차량(MPV)인 뉴 로디우스 플래티넘은 쌍용차가 자체 개발한 제3세대 커먼레일 분사시스템을 적용해 디젤의 힘과 가솔린 수준의 조용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출력 165마력, 최대 토크 34.7kg·m이다.

전 rpm영역대에서 최고 토크가 구현되는 XDi 2696cc 디젤엔진을 달아 연비도 우수한 편이다. 실제 주행시험 결과 연비가 L당 평균 9.4∼10.2km로 공인연비(L당 10.2km)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소시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뉴 로디우스 플래티넘은 국내 MPV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 모듈화 기술인 ‘프런트 서브프레임 모듈’ 방식을 채택해 동급 차량 대비 소음과 무게를 10%씩 줄였다.

쌍용차 측은 “연료 효율과 내마모성을 높인 밸브 트레인 시스템, 첨단 연료 필터 시스템 등의 신기술로 까다롭기로 이름난 유럽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 4’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 말 첫선을 보인 뉴 로디우스는 국내 MPV 차량 가운데 최초로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EAS) 전자동 파킹브레이크(EPB)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을 적용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 폴크스바겐 파사트2.0 TDI,

동급 대비 세계 최고 연비

배기량 1968cc TDI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달고 있는 파사트2.0 TDI는 2000cc급 엔진 가운데 세계 최고의 연비를 자랑한다. L당 13.7km(자동 6단변속기 기준)를 달릴 수 있어 같은 배기량의 디젤이나 가솔린에 비해 연비가 각각 20%, 32% 높다.

소시모에 따르면 고속주행 및 시내주행의 악조건에서 실제로 측정한 차량의 평균연비가 L당 12.6km에 이른다.

연료 분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높은 분사압에서 연료를 쏴줄 수 있는 펌프-노즐 시스템을 달았다.

또 일반 자동 변속기와 달리 엔진에 최적화된 변속시스템인 DSG를 적용해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도 최고의 가속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힘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32.64kg·m이다.

이와 함께 파사트2.0 TDI는 디젤 미립자 필터(DPF)를 달아 미세먼지나 기타 배출물질을 걸러줘 매연 배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소시모 측의 설명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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