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교장관 "국회 제출 9쪽짜리는 조작·위조 아니다"

  • 입력 2007년 6월 20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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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20일 "어제 국회에 제출한 9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서는 위조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37쪽짜리 보고서와 관련해 "TF 논의 내용으로 누군가가 작성한 것"이라면서 누가 작성했는지,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대해 "경찰청에 정식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경부운하 재검토 중간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자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제출된 재검토 보고서가 '제2의 위조다, 변조다' 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면서 "보고서를 조작하거나 변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국회에 제출된 9쪽짜리 보고서가 18일 국회에서 이 장관이 답변한 내용과 차이가 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는 우선 "내가 국회에서 보고서 제목을 '수자원정책 현안'이라고 말했으나 제출된 보고서 제목은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로 바뀌었다고 하는 데 속기록을 봐도 내가 제목을 수자원정책이라고 답변한 적이 없으며 또 현안보고가 경부운하 보고서와 함께 작성됐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9쪽짜리와 37쪽짜리 보고서가 다르다"고 국회에서 답변한 것과 관련해 "국회에서 처음 37쪽짜리를 봤다. 사업비를 나는 17조 원으로 보고받았는데 (37쪽짜리에는) 18조 원으로 돼 있고 수송시간도 48시간에서 46시간으로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내용이 다르다고 얘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부문서에는 VIP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정작 보고서에는 VIP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론적으로 정부부처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보고를 받은 것은 5월9일이었는데 한달 이상 지난 상황에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정부기관이 경부운하 보고서를 만든 것을 두고 '정치적'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수자원공사에 재검토를 시킨 것은 경부운하사업은 15조 원 이상 들어가는 데다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검토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며 오히려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37쪽짜리 보고서에 대해 이날 아침 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는 "37쪽짜리 보고서는 청와대에 보고된 9쪽짜리 보고서와 조금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것은 TF에서 논의된 것"이라면서 "TF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37쪽짜리 보고서가 작성된 것으로 보여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누구에게 유출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보고서는 헤드라인체이고 37쪽짜리는 고딕체라는 것은 누군가가 다시 쳤다는 얘기"라면서 "조작 여부는 경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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