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지 않는 회사부터 물량 배정을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신양회 등 다른 일부 업체도 대금 지급을 미룬 업체들에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제품을 미리 공급한 뒤 몇 달째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에 더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일 뿐 가격 인상에 따른 압력 조치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들어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4만7000∼4만8000원에서 5만5000∼5만6000원으로 8000원가량 올렸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의 연료가 되는 유연탄 수입 가격이 올라 제조 원가가 상승한 데다 물류비 등도 인상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대형 레미콘 업체를 중심으로 한 레미콘 업계의 반발로 올린 가격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쌍용양회와 동양메이저가 각각 169억 원과 52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시멘트 업계는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다.
이에 대해 레미콘 업계는 “유연탄 가격 인상폭을 감안하더라도 한꺼번에 8000원을 인상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무리 높여 잡아도 t당 6000원 이상의 가격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국내 레미콘 업체의 98% 이상이 중소기업인 데다 건설업체의 반발을 고려할 때 시멘트 가격 인상분을 곧바로 레미콘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레미콘 업계의 주장이다. 자칫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이 급하게 거래처를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건설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격 인상 문제를 두고 양측이 타협점을 찾는 데 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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