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6.13%로 작년 동기보다 0.71%포인트 올랐다.》
대출을 받은 지 1, 2년이 지난 사람이라면 실제 부담 금리는 평균 연 7%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상품 비중이 약 95%로,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것도 문제다.
최근엔 변동금리 대출상품 금리가 고정금리 대출상품 금리를 웃도는 ‘금리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 ‘고정금리로 갈아탈까’
금융 전문가들은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권한다.
외화차입 규제 등으로 시장금리는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7월부터는 대출시 은행들이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요율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금리는 연 5.95∼6.40%로 최장 30년까지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연 7%대까지 올라선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 수준이 오히려 낮다.
그렇다면 송 씨의 경우 모기지론으로 갈아타는 것이 이익일까.
함태규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대출을 중도 해지할 때 0.5∼2%대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것을 감안한 금리 차이가 없다면 굳이 갈아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출받은 지 2년이 넘었다면 대부분의 상품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거나 0.5%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또 모기지론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주요 은행이 모두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초 대출받은 은행과 같은 곳에서 대출을 받으면 ‘근저당 설정비’도 면제받을 수 있다.
○ ‘혼합형 상품도 검토할 만’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어렵다면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춘 혼합형 대출상품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존 3, 6, 12개월의 금리변동 주기에 2, 3, 5년 등 3가지를 추가했다. 일단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지만 7월부터는 기존 대출자도 주기를 갈아탈 수 있도록 할 방침이기 때문에 금리변동 주기를 장기로 늘리면 추가 비용 없이 ‘고정금리’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나은행의 ‘안전지대론’은 금리 상한선을 적용한 대출상품이다.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이지만 최장 5년까지는 처음 설정한 금리를 적용한다. 대신 금리가 떨어지면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신한은행의 ‘탑스 고정금리부 부동산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금리형 대출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이다.
보통·저축·증권거래저축·FNA증권거래예금 거래실적에 따라 예금잔액(1000만 원 한도)의 최고 2.7%를 이자에서 깎아 준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는 2회에 한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대출상품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