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부동산 불패 믿다간 위기 올 수도”

  • 입력 2007년 6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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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과 같은 자산 팽창기에 ‘부동산 불패(不敗) 신화’를 믿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경제의 스톡화 현상 진단과 파급효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자산 팽창으로 자산 선택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제의 스톡화 현상’이 진전 중”이라며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는 이런 시기에 위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증시의 상승 등으로 국내 금융자산 규모는 1975년 국민총생산(GDP)의 2.6배에서 지난해 말 8.2배로 커졌다. 이처럼 금융자산으로 흡수되는 유동성이 늘어났는데 부동산 불패 신화만을 믿다 보면 일본의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같은 현상이 우려된다는 것.

일본에서는 가계 자산 가운데 토지 자산의 비중이 지난 15년 사이 54.1%에서 29.7%로 급격히 떨어진 반면 금융자산의 비중은 1990년 36.4%에서 2005년 60.8%로 올랐다. 이 시기 일본은 부동산 거품 붕괴를 겪었다. 금융자산으로 대규모 자산이 이동했는데 이 규모가 과거보다 지나치게 커 부동산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이런 스톡 경제화의 문제점에 대비하려면 자산을 토지 등 근본적으로 공급이 제약된 자산에 묶어 두지 말고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해외자산 등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보고서는 “부동산 불패 신화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신화”라며 “각 경제주체가 과잉유동성으로 부동산 거품을 일으키지 않도록 상대적으로 부진한 해외투자 등에 자산 구성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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