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교통 좋아지니 아파트 쏟아지네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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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됐던 지역의 뒷심인가. 부동산시장에서 그동안 경기 남부에 비해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지역이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남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의 아파트 값은 올해 들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서울 등과는 달리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 지하철 연장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이달부터 8월까지 1만5000여 채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분양될 예정이다. 고급 브랜드의 대단지 아파트도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이 청약을 고려해 볼 만하다.

○교통여건 크게 개선

경기 남양주시와 의정부, 양주, 동두천, 파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값은 그동안 용인시 등 경기 남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은 물론 잘 오르지도 않았다.

업무 및 상업시설이 밀집한 서울 강남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가격 차가 벌어진 주요 원인이었지만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어려웠던 점도 한 이유로 작용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이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 고양∼남양주시를 잇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이 지난해 6월 개통된 데 이어 사패산구간(7.5km)도 올해 11월경 완공된다.

경원선 복선전철(의정부 가릉역∼동두천 소요산역)이 지난해 12월 개통돼 동두천시에서도 전철을 타고 서울까지 출퇴근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암사역과 남양주시 별내동을 잇는 지하철 연장 계획이 확정돼 서울 동북부의 교통사정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런 교통 호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1월 1일과 비교한 5월 11일 현재 경기 북부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경기지역 평균(0.56%)과 서울 평균(0.2%)보다 훨씬 높았다.

의정부시가 8.29% 오른 것을 비롯해 양주시 3.74%, 동두천시 2.28%, 남양주시 2.27% 등이었다.

○부동산 시장의 ‘저평가 우량주’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9월 전까지 이 지역에서는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된다. 1000채 이상인 대단지만 해도 남양주시에서 2곳, 파주시와 양주시에서 각각 1곳씩 분양된다. 수요자로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교통여건 개선의 효과가 확연히 드러나면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였던 경기 북부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저평가 우량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시기인 3달여 만에 1만5000여 채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에 공급 초과로 가격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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