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박해춘 前 LG카드 사장 내정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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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박해춘(59·사진) 전 LG카드 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 사장을 지내면서 구조조정 능력을 발휘한 박해춘 전 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우리은행 이사회와 26일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행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박 행장 후보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을 정상화하고, 2003년 5조6000억 원의 순손실을 낸 LG카드를 2005∼2006년 연속 1조 원대의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회생시킨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대전고와 연세대 수학과를 나와 안국화재해상보험 이사, 삼성화재 기획 및 마케팅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이날 행추위의 후보 내정 보도자료 배포 직후 본보 기자와 만나 “일부에서 나를 ‘사람 자르는 백정’처럼 보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상품 마케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은행 대출금액이 98조 원에 이르는 등 부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LG카드의 경험을 살려 신용카드 등 우리은행의 비(非)은행 업무영역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추위와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행장 후보 추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우리은행 노조의 저지로 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해 보도자료로 후보 추천 결과만 발표했다.

한편 우리은행 노조는 박 후보의 내정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23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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