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한화, 중국을 전초기지 삼아 세계로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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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가운데 책상에 앉은 이)이 1월 30일 태국 방콕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가운데 책상에 앉은 이)이 1월 30일 태국 방콕에서 한화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화그룹
올해 1월 31일, 해외 경영 구상을 위해 동남아를 순방하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핵심 임원을 태국 방콕으로 소집했다. 방콕 로열오키드셰러턴호텔은 한화그룹의 해외사업진출 전략 회의실로 바뀌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31일 새벽 5시까지 무려 15시간이나 계속됐다. 임원들은 도시락과 야참을 먹으며 해외 사업에 관한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한화그룹은 “해외 진출에 관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으로 논의한 이 회의는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한화그룹 글로벌 경영 발대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 해외사업 추진 6대 실행 테마 수립

이처럼 한화그룹은 기업 이미지(CI)를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2007년 올해부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방콕 회의에서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해외 사업 검토를 체계적으로 수립하기로 하고 ‘해외 사업 추진 6대 실행테마’를 수립했다.

이 실행테마의 구체적인 내용은 △그룹 전략 및 계열사 기업 전략 업그레이드 △해외 사업 추진 프로세스 재구축 △해외조직 관리 체계 재정비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인력 확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목표관리 체제 구축 △그룹의 해외사업 전략 컨트롤 타워 구축 등이다.

한화그룹은 이 실행테마를 구체화하기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 안에 글로벌 경영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평가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현재 그룹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1년까지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한화그룹이 내건 목표다.

○ 동유럽-중앙아시아등으로 사업영역 확대

한화그룹의 글로벌 경영 전초기지는 중국이다. 주력 계열사들이 미리부터 중국에 둥지를 틀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에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에 4개의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생명도 2003년 베이징에 주재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생명은 또 중국 보험시장의 완전 개방에 대비해 2004년 11월 국제 업무팀을 신설해 중국보험시장 및 동남아 보험시장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외에도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이 진출 가능한 아시아 및 유럽 지역의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4개 권역(동유럽 권역, 중앙아시아 권역, 중동 권역, 동남아 권역)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1차적으로 11개국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은 한화석유화학 한화무역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 그룹 내 10개 계열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도시개발, 플랜트건설, 자원개발, 환경사업 등에 대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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