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노조 문제로 소비자 마음이 돌아서는데…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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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사려는데 요즘 어떤 게 좋아요.’

자동차 분야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동료 기자와 지인들로부터 이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3명 중 1명꼴로 특별한 조건이 하나 붙는다.

‘현대자동차는 빼고요.’

언론사 홈페이지에서도 ‘현대차는 사기 싫다’는 누리꾼들의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현대차의 고질적 병폐인 ‘노조문제’를 보면 진저리가 나서 자동차를 사주기 싫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49.9%다. 계열사인 기아차를 합치면 73%에 이른다. 사실상 한국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독과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독과점의 결과로 현대차는 가격결정권을 쥐고 흔든다.

이런 요인들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이 변하는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경쟁업체의 판매 공세가 많지 않았는데도 2004년 50.3%였던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매년 조금씩 떨어져 왔다. 그랜저와 에쿠스를 샀던 고객들이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면서 수입차시장도 급격히 커졌다.

그런데도 노조는 연초부터 파업을 들고 나오며 다시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최근 중고 수입차를 구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자동차동호회 게시판에 “연초부터 파업을 벌이겠다는 노조 때문에 그랜저를 구입하려다 비슷한 가격의 독일산 중고차를 샀다”는 글을 올렸다.

경쟁업체의 약진으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적당히 떨어지는 것은 독과점의 폐해를 줄인다는 측면에서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품질이 아니라 회사 내부 문제로 고객에게 신뢰를 잃고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은 큰 문제다.

신뢰의 위기를 감지했는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시무식에서 ‘고객을 위한 혁신’을 선언했다. 싸늘해지고 있는 고객의 마음을 녹이려면 경영진의 노력만으론 안 된다. 현대차 노조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사상생에 나서야 한다.

석동빈 경제부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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