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명품을 찾아서]<3>신성델타테크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코멘트
‘세탁기 부품→자동차엔진 커버→휴대전화 윈도→액정표시장치(LCD)….’

10일 경남 창원시 웅남동 신성델타테크 본사 1층에 전시된 이들 부품은 이 회사의 변천사를 대변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인 신성델타테크는 설립 당시인 1987년만 해도 세탁기 부품만을 LG전자(옛 금성사)에 납품하는 매출 20억 원 규모의 조그마한 회사였다.

그로부터 20년.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186억 원으로 1000억 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회사 측은 외형 성장 못지않게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관련 부품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세탁기 부터 LCD 부품까지 생산

신성델타테크는 코스닥에 상장하던 2004년까지만 해도 가전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굴뚝’ 기업이었다.

구자천 대표이사 회장은 “외형 성장에 주력한 탓에 창립 이후 매출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초기 8%에서 2004년엔 3%까지 떨어졌다”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IT 관련 분야 진출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가공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IT 분야는 휴대전화의 윈도 부품과 LCD 관련 부품이었다. 2001년 개발에 착수한 이들 분야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2006년엔 86%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올해 IT 관련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한 경기 양주시의 LCD 부품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올해엔 관련 매출이 지난해(60억 원)의 4배(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가전과 자동차 부문은 ‘배’, IT는 ‘돛’이 돼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상장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는 각별하다. ‘차등 배당’을 원칙으로 상장 첫 해엔 소액주주 20%(액면가 배당률 기준), 대주주 7%를 각각 배당했다. 2005년에도 소액주주 20%, 대주주 10%로 소액주주를 우대했다.

이 회사 경영기획실 손태도 이사는 “코스닥시장 증자(增資)가 성공하면서 도약의 발판이 된 양주 공장을 세울 수 있었다”며 “우리 회사를 믿어준 투자자에 대한 보답으로 차등 배당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매출처 확보가 성공요인’

신성델타테크는 1000개가 넘는 상장회사 중 1990년 이후 6년 연속 이익(경상 이익 기준)을 증가시킨 10여 개 회사 가운데 하나다.

회사가 이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한 데는 ‘확실한 매출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회사의 가전 부품은 전량 LG전자와 LG필립스LCD에 납품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엔진커버 등 플라스틱 원재료 부품의 대부분을 신성델타테크에 의존한다.

회사 측은 “1997년 르노삼성이 부품업체를 공개 모집할 때 응찰해 기술력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술력이 입증됐더라도 경쟁업체(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 전자업체는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는 것.

신성델타테크가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국내에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회사와 합작해 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 납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애널리스트의 눈

플라스틱 원료(레진)를 가공하는 기술이 뛰어나 가전,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 업종이 불황이어도 다른 분야에서 수익을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 구조를 갖췄다. 점차 고수익, 고성장성을 갖춘 정보기술(IT) 분야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2006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코스닥시장 전체 평균 20배의 절반에 불과하다. 다만 특정 고객사로 집중된 매출처의 다변화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용균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신성델타테크는…

△1987년 세탁기 부품 제조업체로 출발 △1996년 자동차 사업 진출 △1997년 에어컨 사업 진출 △2002년 중국 현지법인 설립 △2004년 코스닥시장 상장 △2005년 경기 평택시 휴대전화 부품 공장 설립 및 양산 △2006년 경기 양주시 TFT-LCD 부품 공장 설립 및 양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