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아파트 한류’ 세계를 누빈다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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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택건설시장에서 한류(韓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중동 아시아 미주 등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해 한국의 주택건설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영역도 세계 최고의 초고층 빌딩에서부터 아파트, 주상복합단지, 리조트단지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아시아를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들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친숙한 아시아 주택시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해외 무대다. 한국 건설업체들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중국에서는 우림건설이 상하이(上海) 부근 쿤산(昆山) 시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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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파트 1000채와 오피스텔 900실을 지어 올해 5월쯤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상업시설과 2000채 이상의 아파트, 고급 연립주택 등도 2009년까지 해마다 단계적으로 분양한다.

중국 동북부의 최대 도시인 선양(瀋陽)에서는 SR개발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년 전 선양에 진출한 SR개발이 짓고 있는 5000여 채 규모의 주상복합단지(30층짜리 36개동)는 2005년 상하이 주택박람회에서 중국 10대 우수 단지로 선정됐다.

SR아파트는 확 트인 내부, 온돌 난방, 조경 등 한국식 설계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흔한 대형 지하 주차장도 중국에서는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주택시장에서는 동일토건, 우림건설, 성원건설 등이 진출해 있다.

동일토건은 카자흐스탄 신행정도시 아스타나 경제특구에 ‘하이빌’ 브랜드를 붙여 총 2308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하이빌 아파트 터는 대통령 궁 앞에 있어 이 나라의 상징적인 주택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에 아파트 4300채와 호텔, 사무실, 국제학교 등이 어우러진 복합타운(애플타운)을 짓고 있다. 지난해 3월 사업에 착수해 8개월 만에 사업인가를 받았으며 올해 봄에 분양할 계획이다.

1990년대 중반 국내 건설업체들이 본격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10여 개 건설사가 활발한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GS건설은 총 6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호찌민 남부 냐베 지역에서는 100만 평 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흥기업의 창업주인 박영준 명예회장이 설립한 필리핀 BXT코퍼레이션은 필리핀 세부 막탄 섬의 2만2000평에 607실 규모의 ‘임피리얼 팰리스 필리핀 세부 리조트’를 짓고 있다.

○ 사막에 부는 한류 바람

‘중동의 파리’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짓는 초고층 빌딩, 주상복합단지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성원건설은 두바이에서 컬처빌리지, 비즈니스베이 등 2개의 주상복합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베이의 주상복합단지는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요트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에다 두바이 전경과 호수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을 갖춰 이미 현지에서 주거 명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곳에는 20평형대 92채, 30평형대 67채, 45평형대 18채, 74평형대 16채, 220평형대 2채 등 총 195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의 ‘두바이 반도 유보라타워’는 6015평의 대지 위에 연면적 6만8246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 1동, 주상복합아파트 218채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설계는 홍콩의 건축설계 기업으로 세계 6위권 업체인 에이다스사가 담당했다. 2009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정영모 반도건설 부사장은 “2009년 말까지 사업을 끝낼 계획”이라며 “‘거품’ 논란도 있지만 두바이의 도시팽창 속도로 볼 때 이곳은 분명 우리에게 ‘약속의 땅’”이라고 말했다.

○ 계속되는 북미시장 공략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부동산 시장은 급등했던 미국 주택가격이 최근 조정국면에 접어들긴 했지만 국내 건설업체들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는 한화건설, 월드건설, 신영 등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미 부동산 개발업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2003년 시카고 랭커스터 고급아파트 분양 프로젝트를 성공한 것을 계기로 시카고 챈들러 고급아파트 프로젝트, 애리조나 주 임대아파트 리노베이션 사업 등 미국 내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 챈들러 고급아파트 프로젝트는 연면적 1만7842평, 40층짜리 1개동에 고급아파트 304채 및 주차장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05년 11월에 착공해 2008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신영은 미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지상 4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코리아타운 내 2700여 평에 지하 1층∼지상 40층, 연면적 3만1966평 규모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4000억 원 정도로, 이 가운데 신영이 1000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금융회사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참여한다.

월드건설도 캐나다 밴쿠버 인근에 4200여 평의 용지를 확보하고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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