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 귀차니스트 누워서 딸깍딸깍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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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무선 공중 마우스, 펜형 마우스, 핑거 마우스, 유선 공중 마우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무선 공중 마우스, 펜형 마우스, 핑거 마우스, 유선 공중 마우스.
PC용 입력 장치인 ‘마우스’는 1968년 미국에서 탄생했다. 둥근 몸체에 전선이 달린 모습이 쥐와 비슷해 ‘생쥐(mouse)’란 이름이 붙었다.

마우스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핵심 장치는 그동안 고무공→광(光)센서→레이저 센서로 발전했지만 겉모습은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록 생쥐와 비슷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간혹 기발한 모습의 새로운 마우스가 선보였지만 시제품이나 틈새상품 형태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곤 했다.

최근 들어 기존 마우스의 기능과 형태를 뛰어넘는 ‘신개념 마우스’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옥션의 문영구 컴퓨터 주변기기 구매담당자는 “신개념 마우스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5%로 늘었다”며 “1만∼3만 원짜리 제품이 많이 나와 앞으로 더욱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허공에서 조작하는 ‘3차원 마우스’

가장 대표적인 신개념 제품은 바닥에 올려놓지 않고 허공에서 조작이 가능한 ‘3차원 마우스’다. 공중에서 쥔 상태에서 클릭은 물론 글씨까지 쓸 수 있다.

‘공중 마우스’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기차나 버스 등의 좁은 좌석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누워서 사용하는 사람도 꽤 있어 일명 ‘백수 마우스’ 또는 ‘귀차니스트 마우스’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하다. 제품은 유선과 무선이 다 나온다. 유선 공중 마우스는 가격이 비교적 싸다는 것이 장점.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면 1만 원대의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무선 공중 마우스는 선이 없어 한결 사용이 편하다. 프레젠테이션이나 홈시어터용 PC의 리모컨 대용으로 쓰기에 안성맞춤. 다만 가격이 10만 원 내외로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 펜형 마우스·핑거 마우스도 등장

기존 마우스와 모양이 획기적으로 다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필이나 펜처럼 쥐고 쓰는 ‘펜형 마우스’는 PC를 많이 쓰는 정보기술(IT) 종사자나 사무직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 제품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기존 마우스의 부작용인 손목 결림 및 어깨 통증을 막아 준다. 가격은 2만∼10만 원대로 다양하다.

핑거 마우스는 이름 그대로 손가락만을 이용해 마우스를 조작한다. 손가락 조작을 위해 크기를 줄였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일반 마우스와 같다. 마우스를 검지에 끼운 후 두 개의 버튼을 엄지로 클릭하고 가운데의 휠로 화면 아래위로 이동(스크롤)할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자유로운 자세로 이용이 가능해 손목과 어깨 통증을 최소화해 준다. 2만 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나와 있다.

○ 휴대전화로도 마우스 사용 확산

최근에는 휴대전화용 마우스도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19일 내놓은 핑거마우스폰(SCH-V960, SPH-V9600)은 광학센서를 이용한 전용 마우스를 도입했다. 단말기의 내비게이션키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광학센서가 손가락의 이동을 인식해 화면의 포인터를 움직여 준다. PC의 마우스처럼 자유롭게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어 버튼으로 메뉴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기존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 인터넷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휴대전화에도 마우스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장갑에 센서를 부착하는 등 외부 주변기기 형태의 휴대전화용 마우스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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